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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역사는 인간성 회복을 위한 투쟁과정”

시민연대, ‘인권과 평화’를 위한 국제청년캠프 열어

·18 16주기를 맞는 광주에서는 지난 14일부터 일주일간 18개국 40여 명의 청년들이 모여 ‘5·18정신계승, 인권과 평화를 위한 제1회 국제청년캠프’를 열고 있다.

국제청년캠프를 주최한 광주시민연대모임 오수성 공동대표는 “이번 캠프를 통해 광주민중항쟁의 정신이 세계에 널리 퍼져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인권과 평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과의 연대를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참가자들은 자국의 인권침해 상황에 대해 소그룹 토론을 진행해 인권상황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했으며, 17일에는 ‘평화와 인권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을 갖고 보편적 인권에 대한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심포지엄에 앞선 강연회에서 이종수(광주대 언론학)교수는 “5·18의 경험을 통해 미국의 정체에 대해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며 “제2차 세계대전이후 생긴 많은 신생 독립국들의 민중들도 인권침해를 당하는데 있어 내적 요인보다, 외적 요인이 많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세계 시장과 인권’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하이데(Holger Heide, 브레멘대학 경제학)교수는 “현재의 역사는 인간을 배려한 역사가 아니었다. 따라서 역사는 인간성회복을 위한 투쟁의 과정이었다”고 전제했다. 그는 “현대 세계시장은 식민정책의 산물이며, 선진자본주의 국가 노동자들이 누리는 고임금과 양질의 사회보장제도는 그들의 투쟁에 의한 쟁취뿐 아니라 지구촌 주변부와 환경파괴에 따른 자본이 뒷받침된 것이었다”며 “우리가 인권보호를 주장하는 것은 자본주의 세계시장 체제에 대한 방어로써 취할 수 있는 필수적 요구로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연회를 마친 뒤 한국과 독일, 동티모르, 재일동포 각대표의 인권상황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한국의 인권상황을 발표한 이상영(충북대 법학)교수는 “세계 여러나라에서는 한국이 두 전대통령을 법정에 세운데 대해 많은 지지를 하고 있지만, 현재 진행하고 있는 과거청산은 단순히 과거에만 초점이 맞춰 있을뿐 김영삼 정부는 이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교수는 또한 “과거 국보법과 노동법 등으로 구속된 양심수에 대한 사면과 복권이 선행되고 미래에 대한 대안이 제시될 때 비로소 진정한 과거 청산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국제청년캠프 참가자들은 5·18추모제에 참석할 예정이며, 19일에는 청년캠프 참가자 결의문을 채택한다.

【광주=엄주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