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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아시아 완구노동자 인권유린 마음 아파”

홍콩서 기소된 박무영 씨, 7월 재판 재개


지난 1월10일 중국, 태국의 완구노동자의 인권개선을 위해 홍콩에서 열린 ‘완구산업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에 관한 국제회의’에 참석해 농성을 벌이던 중 ‘공공장소 소란죄’로 홍콩 경찰에 기소된 박무영(38?구리노동상담소 소장)씨가 20일 귀국했다<3월19일자 하루소식 참조>.

박씨는 1월10일 완차이 경찰에 연행된 뒤 보석금 10만원을 내고 불구속 입건됐으며, 3월15일 1차 공판이 있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일 경찰은 지난 경과에 대해 중간보고만 한 뒤 재판이 17일로 연기되었다고 통보했다.

17일 오전9시30분 홍콩 동부법원으로 출두한 박씨는 경찰측으로부터 “죄를 인정을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 다시 법률상담원에게 물어보니 “경찰이 조사한 죄에 대해 인정을 하면 50만원(한국돈)에서 징역1년 정도의 가벼운 형량을 받게 된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하지만 박씨는 재판관에게 “죄가 없다”고 말했고, 다음 기일이 7월18, 19일이라는 답변을 듣고 국선변호사를 선정한 뒤 귀국하였다.

박씨는 “이번 사건은 홍콩 법무장관이 강력수사를 지시했을 정도로 보기드문 사건이었다”고 전제한 뒤 “중국 반환을 앞두고 운동단체를 뿌리 뽑을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재판결과 유죄가 결정되는 것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이 시간에도 완구노동자들이 죽어간다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아프다”라고 말해 완구노동자들의 인권침해와 안전시설 미비의 심각성을 다시 일깨워 주었다.

그는 7월15일경 출국할 예정이며, 오늘 오전11시 원진레이온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배기수) 회원들과 함께 영국대사관을 찾아가 부당한 사법처리에 대한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