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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경찰, 봉천동 철거폭력 수사의지 없다

전철연, 적준용역 관련자 전원 구속 촉구


지난 25일 봉천동 재개발 7-1지구에서 발생한 철거용역반에 의한 폭력사태를 수사중인 경찰이 전혀 수사의지를 보이고 있지 않다. 봉천동 철거지역에서 일어난 폭력사태는 여성 철거민대책위원장을 대상으로 자행된 악의적인 성폭력이었음에도 수사를 맡은 관악경찰서는 적준용역(대표 정수종) 관계자자 4명만 소환조사하여 이들로부터 "폭력행위를 한 적이 없다"는 진술만 받아놓은 상태다. 오히려 경찰은 성폭행을 당해 입원중인 전철순(40, 봉천6동 철거민대책위 대표)씨에게 경찰서에 출두할 것을 강압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전씨의 성폭행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관악경찰서(경찰서장 김동길) 형사3계는 현재 사당의원에 입원중인피해자 진술을 위해 경찰서로 출두할 것을 요구했다. 전씨에 따르면 경찰 5~6명이 25과 26일에 걸쳐 전씨가 입원하고 있는 병원에 와서 입원실 문을 거세게 두드리며 소란스럽게 했다고 한다. 전씨는 병원측에 요구하여 경찰들을 내보내달라고 요구했다. 전씨는 "그동안 경찰이 철거반원들을 감싸고 도는 것을 보고 불신하는 마음이 생겨 경찰조사를 받고 싶지 않았다. 또한 나는 그 당시 너무 엄청난 일을 당해서 누구와도 만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봉천6동철거민대책위원회](공동대표 김점근, 전철순)는 "아픈 환자에게 경찰서로 출두하라거나 위협을 가하는등 경찰의 고자세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한편, 관악경찰서는 25일 용역철거반원들의 폭력사건과 관련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츨동했다고 말할 뿐 구체적인 답변은 회피했다.


전철순 씨 전치3주 진단 나와

사당의원(원장 김종구)은 철거반원의 성폭력으로 입원중인 전철순 씨의 진단결과 전신 타박상으로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김종구 원장은 "다행히 음부의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인간으로서는 견딜 수 없는 정신적 상처가 더욱 큰 문제이며 최근 병원에 경찰이 대거 동원되는 등 어처구니 없는 일이 계속되고 있어 말세라는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처벌할 사람은 확실히 처벌해야

[전국철거민연합(의장 양해동, 전철연)은 27일 성명을 발표하여 '봉천동 철거폭력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전철연의 성명에 의하면 94년 4월19일 행당2동 재개발 지역에서는 무진용역 철거반원들이 나체로 등장하여 여성 철거민에게 폭언, 구타를 한 사건이 발생했지만, 관련자 처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한 지난 3월 금호 1-6지구 철거민 박균백 씨의 분신사건은 입산개발 철거용역반원들의 강제철거에 맞선 것이었다. 그러나 합의이후 입산개발에 대한 처벌도 없었다.

전철연은 "처벌할 사람은 확실하게 처벌해야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다. 부녀자에 대한 성폭행 만행은 절대 덮어두어서는 안되고 다시는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관련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적준용역회사 대표와 철거반원 구속 △철거반원 비호하는 관악경찰서장 처벌 △철거민들에게 순환식 재개발로 재입주 보장을 촉구했다.

전철련은 27일 봉천7-1지구 성폭력 사건과 관련해 '진상조사단 구성 촉구'를 위한 제안을 여러 사회단체에게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