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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조선업 산재율 일본의 12배, 사망율은 5.7배

조선노협 상경투쟁, 산업재해 직업병예방 촉구


산업재해 사망자가 (93년에 비해) 21.1% 증가한 이후 중대재해에 대한 심각성이 지적되고 있는 가운데 조선노협 노동자들은 11일 서울로 상경하여 산업재해, 직업병 예방을 촉구했다.

94년 조선업 재해율은 전산업재해율 1.18%의 2배가 넘는 2.49%를 기록하고 있고 95년 4월 4일까지 31명이 사망했다. 이것은 일본에 비해 재해율 12배, 사망율 5.7배에 이른다.

[전국조선업종노동조합협의회](의장 윤재건, 조선노협)에 따르면 "최근에 조선노협이 한국노동보건직업연구소에 의뢰하여 실시한 직업병 검진의 결과는 사업주 책임 하에 이루어졌던 94년 정기검진에서 정상판정을 받은 186명의 노동자중 111명이 불치병인 진폐증과 소음성 난청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선노협은 "사업주의 책임 하에 이루어지는 검진이 얼마나 허술하고 정부주도로 이루어지는 무재해 운동이 산업재해와 직업병의 축소은폐를 유도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노동자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국가경쟁력 강화를 중단하고 노동자의 생명과 건강이 철저히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노협은 △작업환경측정 및 건강검진 실시기관에 대한 노동자의 선택권과 감독권 보장 △유해위험작업중지권 보장 △국제노동기구 수준의 안전보건관리기준 보장 △기업의 생산제일주의 신경영전략중지 △산업안전보건관련 규제완화 철회 등을 촉구했다.

한편, 조선노협 12일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하고자 했으나 경찰과 성당측의 저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이에 따라 조선노협은 13일 대우, 삼성, 현대 한진 그룹 본사 등을 방문하여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하경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