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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서약서 강요는 기본적 인권 침해

서강대 재학생 86%-"서약서 자체 부정적"


서강대학교(총장 박홍)가 신입생 면접에서 지원자에게 '좌경거부 서약서'를 요구했다는 언론보도가 나간 후 사회적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의 서약서에 지원자들은 지난 13일 면접에서 수험생들은 서약을 해야 했다. 서강대 총학생회(총학생회장 심성필)는 16일 서약서 파문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재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였다. 재학생 284명에게 조사한 바로는 '서약서 작성 자체가 부정적이다'라고 응답한 사람은 86.6%(2백46명)이고 '서약서 작성 자체가 긍정적이다'라고 응답한 학생은 7.3%(24명)이며 '판단할 수 없다'는 학생은 6%(17명)이다. 또한 서명 무효화 처리에 대해 76%(2백15명)는 찬성했고 6.6%(26명)는 반대했다.

신경훈 부총학생장은 "설문지를 분석한 결과 재학생의 상당수는 '학교의 방침이 잘못되었다고 판단하고 있고, 서약서는 모두 회수되어야 하며 수험생의 합격여부를 좌우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대학은 어떠한 곳보다 자신이 가진 사상을 가지고 토론, 연구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올바른 지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실험, 실천하는 장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서강대 대학원 사회학과 학생들은 16일 성명서를 통해 "지난 여름부터 언급되어온 '주사파'내지는 '좌경폭력혁명'의 개념은 얼마든지 자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고, 이는 결과적으로 학문의 자율성과 사상, 표현의 자유등 기본적 인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며 "면접상황에서 약자일 수 밖에 수험생들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고 '서약서를 어기고 활동할 경우 징계처리 하겠다'고 언급한 사실(1월13일 MBC뉴스데스크 보도)은 교육의 또 다른 주체인 학생들에 대한 잠재적 폭력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서약서 내용이 전체 교수회의에서 승인된 것인지 그 과정 및 사실여부와 더불어 이것이 전체 교수들의 공통된 의견인지 알고 싶다고 요구했다.

한편, 인권단체는 오늘 아침 8시 30분에 '서강대 입시 서약서 파동에 관한 인권단체 항의시위'를 서강대 정문앞에서 갖고 성명서를 발표한다.


<문제의 서약서 내용>
2. 본인은 자유민주 체제를 부정하고, 계급투쟁을 통한 좌경폭력혁명에 어떠한 형태로든지 가담하지 않을 것임을 서약합니다.

1995. 1. 13.

지원자: (서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