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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옥인동 대공분실, 고대생 10여명 조작 가능성 커

학생들, 공안탄압 분쇄 철야농성 돌입


지난달 말 국가보안법 혐의로 연행된 이상철(서문 87)씨 등 고대 재학, 졸업생 10여명의 가족대책모임이 3일 오전 12시 고대 교양 관 ‘민족고대 연행 및 구속자 대책 상황실’에서 진행되었다. 모임에 참석한 차현민(신방 86)씨 어머니 등 20여명의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서강대 박홍 총장의 극단적 발언 뒤 학생운동 탄압이 심해지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2시간 가량 진행된 모임에서는 연행 당시 상황보고와 변호인 접견불허, 영장제시 없이 연행하는 등 불법행위에 불만을 나타냈고, 사후대책 등이 논의되었다.

구속자들은 수사기관에 의해 발부된 긴급구속영장에 의해 혐의사실도 모른 채 연행되기도 했는데 이중 김기헌(경제 89)씨의 경우는 이상철씨와 대질신문을 이유로 연행한 뒤 구속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수사과정에서 이상철·안호성 씨의 접견을 시도한 유선영변호사가 2차례나 접견거부를 당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가족들은 면회에서 피의자 자신조차 “어떤 이유로 구속되었는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27일 연행된 이상철씨 등 구속자들의 정확한 구속사유가 6일이 지난 지금도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단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만 알려지고 있다.

고대 총학생회측은 이번 사건을 맞아 ‘허구적 공안탄압 분쇄와 학생회 사수를 위한 철야농성단’을 구성하여 학생회관에서 6일째 철야농성을 벌여 왔으며 3일부터는 10여명이 학생회관 옥상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철야농성단은 “이번 탄압은 단순히 고대 조국통일위원회 이적성 시비가 아니라 배후조정 운운하면서 간첩단 조직표 같은 것을 그리고 짜맞추기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조문논쟁 이후 박홍총장의 발언에 이어 1백40명에 대한 대규모 검거령 발표 등의 반 공 반 북 공세는 남북대결의식을 조장하고 남북긴장을 통한 정권유지 의도라고 말했다.

또한 이들은 지난달 14일 중앙대 안성캠퍼스에서 연행·구속된 조호영(전산 88), 김민철(법학 92), 정태조(무역 91)씨 등이 이번 사건과 연관되어 있다고 보고 있으며, 현재 학 내외에 시경소속 형사 10여명이 상주하고 있고, 총학생회·학 복위·단대 학생회실에 전화도청 등 감시활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한 연행된 구속자중 박헌용 씨가 평화연구소 근무하고 있으며, 나머지 구속자들은 대부분이 재학생이나 대학원생으로 학생회 활동을 중단한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