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 후원하기

인권하루소식

인터뷰 : 김정열(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실장)

장애인의 날을 맞아 여러 행사가 벌어진다. 이에 ‘함께 걸음 시민대행진’의 주관단체중 하나인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의 김정열 실장에게 장애인의 날과 관련한 몇 가지 의견을 듣는다.


▲장애인의 날에 벌어지는 여러 행사가 대부분 전시적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다양한 행사를 통해 장애인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것은 좋다. 장애인들이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기는 일을 뭐라고 할 수 있는가. 그러나 장애인의 날이 지난 후에 사회적 관심이 다시 사그라져 버린다면 평소에 홀대했다는 것의 반증이 아니겠는가


▲장애인이라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 장애인도 같은 인간이라고 보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장애인은 뭔가 특수하거나 결함이 있는 인간이 아니라 ‘다른 능력을 가진 인간’(Different abled Person)이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다른 능력을 가진 사람이란 장애인과 비장애인간 뿐만 아니라 장애인과 장애인간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개념이다. 장애인이 특수한 대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능력을 가진 인간으로서 인간이 가진 권리를 누리기 위한 요구이다.


▲요즘 ‘접근권’이라는 말이 자주 사용되고 있는데, 지하철 편의시설 실태조사와 접근권과 관계는?

-지하철을 장애인이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갖추는 것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노인, 임산부 등에게도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을 보장하는 것이 된다. 요즘 자주 이야기하는 접근권(Right to Access)도 조금만 더 생각하면 일반인뿐만 아니라 장애인에게도 매우 밀접한 문제이다. 이번 지하철 실태조사가 바로 교통수단에 접근권의 일부이기도 하다. 건물의 계단 등을 장애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건축법 등을 개정하는 것은 노인, 어린이, 임산부 등 많은 사람의 공통의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장애인운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복지사회를 강조한 5공화국에서 장애인등의 문제가 관심을 끌기도 했지만 88년의 장애인 올림픽을 계기로 ‘장애인들이 주체로 나서야 장애인의 권리를 누릴 수 있다’라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했다. 장애인 문제에 장애인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이지요. 이후 장애인에 관련된 법 제정 노력을 하면서 최근에야 장애인의 문제를 인간이 가진 권리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