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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인터뷰;전해투 대외협력부장 안경호 (29, 한국공항 해고노동자)

- 전해투 투쟁1년을 맞아 그간 함께 싸워온 해고노동자를 대표해 소감을 말한다면?

= 1년 동안 싸워온 것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목숨걸고 한 투쟁이 해결의 실마리조차 보이질 않아 착잡합니다. 그러나 또다시 투쟁을 준비해야겠습니다.


- 그간의 어려움은 어떠한 것입니까.

= 해고당사자들의 어려움은 물론 크지만 가족들이나 주위 사람들의 고통은 더 큽니다. 복직판정을 받고도 수술비가 없어 숨진 조경천동지, 아들의 복직을 손꼽아오다가 아들 배일도 씨가 복직자 명단에서 빠진 충격으로 자살하고만 배상봉 씨의 죽음에서 알 수 있지요. 이처럼 해고자의 아픔은 가족의 아픔이고 사회의 아픔입니다. 이점에서 해고노동자의 문제가 조속히 해결되어야 합니다.


- 전국순회투쟁은 무척 힘든 만큼 보람도 컸으리라 봅니다. 각 지역사업장 노동자들의 반응은 어땠는지요.

= 전국 70개 사업장 방문 투쟁을 벌이면서 87년 노동자 대 투쟁 이후 투쟁의 열기가 그처럼 뜨거웠던 적은 없었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해고노동자가 직접 사업장 안에서 싸우는 모습은 노동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습니다. 이를 통해 현장노동자들을 해고자복직문제 해결에 함께 하도록 했지요. 사업장 안과 밖에서의 싸움은 복직된 뒤에도 사업 속에서 노동자들의 힘으로 남을 것입니다.


- 전해투 1년 투쟁의 성과는

= 첫째, 문민정부 출범이후 화합의 시대가 열렸다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전해투는 문민정부의 허상을 벗겨냈습니다. 둘째, 지난 1년만큼 정부나 자본가나 노동자해고문제를 심각하게 안겨준 적은 없었을 겁니다. 전해투는 전국 12개 지역 5개 그룹사 방문농성을 펼쳤습니다. 셋째, 지역 해고노동자들을 전국적인 대오로 묶어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전해투는 해고자복직문제 뿐만이 아니라 해고방지에도 일조 했습니다. 또한 전해투의 투쟁은 민족민주운동권에 신선한 자극이 되었을 것입니다.


- 이후 계획은

= 오는 16일 집회는 전국 해고노동자들의 결의의 장이 될 것입니다. 전해투 1년의 투쟁을 기념하고 이후 투쟁의 결의할 것입니다. 그리고 16일부터 5월1일 메이데이 날까지 가열차고 지속적인 투쟁이 진행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