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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고문피해소송제기에 즈음한 경과보고회 및 <문국진과 함께 하는 모임> 발족식

“문국진 씨 고통 외면하는 이 사회의 ‘정신질환’을 치유하는 첫걸음”

80년 이후 10여 년을 고문의 후유증으로 정신질환에 시달리며 살아온 문국진 씨의 고통과 불행을 함께 하려는 모임이 13일 향린교회에서 발족되었다. 이날 발족식에는 문익환 목사, 이소선 여사, 김근태씨 등 재야인사와 연대 동문 등 60여명이 참석하였다.

이들은 <문국진과 함께 하는 모임>의 발족취지문에서 “문씨의 고통과 불행을 외면하는 이 사회의 ‘정신질환’을 치유하는 첫걸음으로 이 모임에 동참”한다고 발족이유를 설명하였다. 이어 “다시는 인간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야만적인 고문이 더 이상 이 땅에 발붙일 수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이에 앞서 김근태씨는 인사말을 통해 자신이 8년전 남영동에서 고문을 받던 당시의 심정 등을 이야기하면서 “고문은 당사자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을 상대로 하는 정치적 장악수단으로 사용되었다”며, “진정한 화해를 하기 위해서도 고문을 행한 사람은 반드시 처벌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가족을 대표해서 문씨의 부인인 윤연옥 씨는 인사말을 통해 “소송제기를 하는 지금 오히려 착잡하다”며 “지난 6년 동안은 결코 쉽지 않은 세월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상처받은 문씨를 끝까지 지켜내고, 다른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도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모임에서는 백승헌 변호사 등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고문피해 소송의 소장 내용이 발표되었다.

이날 발족한 <문국진 씨와 함께 하는 모임>은 86년 고문으로 희생된 박종철 씨 아버지 박정기 씨가 대표를 맡았고, 부대표로는 인재근(서울민주시민연합 상임부의장).서준식(전국연합 인권위원장) 씨 등이 맡았다.

이 ‘모임’은 앞으로 문씨의 사회복귀를 위한 노력과 소송의 승리를 위한 지원사업, 고문피해자와 후유증에 대한 조사사업, 고문신고상담 등의 활동을 벌이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