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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김삼석 씨 부인 윤미향 씨가 담당검사에게 보낸 면회요청서

안녕하십니까?

저는 현재 김 검사님께서 조사중인 김삼석 씨의 아내 되는 사람 윤미향 입니다.

김삼석 씨는 지난 9월 8일 안기부에 연행된 날로부터 23일까지 조사를 받는 동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고, 조사 받는 기간 중 자해를 행해 몸 상태가 아주 불편한 가운데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아직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가운데 있으며, 심신은 지칠 대로 지쳐있는 상태입니다.

지난 번 안기부에서 만나 뵌 의사선생님의 말씀에 의하면 자해로 인해 다친 꼬리뼈는 오래 앉아 있으면 안되며, 한번 구부러진 꼬리뼈는 앞으로도 계속 재발한다고 합니다. 부인인 저로서는 심신이 약해진 가운데서 또다시 지난번 안기부에서와 같은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을까 여러 가지로 걱정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론 타당한 이유가 있을 때 검사님 재량에 따라 가족면회를 거절하실 수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검찰 송치 후 거의 10여 일이 지난 후인 10월 2일에나 면회가 가능하다는 것은 온통 김삼석 씨의 건강에 대한 걱정으로 마음 졸이고 있는 저희 가족으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이에 가족으로서 빠른 시일 안에 김삼석 씨를 면회할 수 있기를 바라며 알맞은 시간을 알려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1993년 9월 27일

김삼석의 처 윤 미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