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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무더기 구속·짜 맞추기 수사 여전

민정련 '원주지부 사건', '예비모임 참석했다고 하나 당시 수감 중'


지난 8월 26일 새벽에 민중정치연합 원주지부장 지재근 씨 등 10명을 영장 없이 연행하여 지난 27일 오후 그중 8명을 구속하였다. 또 조원길 씨를 비롯한 민정련 원주지부 회원 5명을 수배중이다. 또한 현역군인 안준용, 문성호 씨 등 5명을 연행하여 안준용 씨를 비롯한 4명은 30일 밤 9시 현재까지 소재지가 파악되지 않고 있고, 문성호 씨는 28일 구속되어 현재 용산 기무부대에서 조사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재근 이충희씨의 자택과 민정련 원주지부 문예분회 풍물교습소인 '한울타리'에 대해 압수수색영장도 없이 수색을 실시하면서 압수목록도 작성해주지 않았다. 민정련에 따르면 구속된 이수진 이충희 박흥렬 전훈 씨는 강원도 홍천 경찰서에, 지재근 성낙윤 공인표 이은영 씨는 강원도경 원주 대공분실에서 수사받고 있다고 한다. 한편 26일 연행되었던 권상만 박용희 씨는 27일 오후 7시경에 석방되
었다.

권상만 씨는 "경찰은 먼저 연행된 것으로 보이는 안준용 씨의 진술서를 내보이며, 92년 여름 '사노맹 강원도위' 예비모임에 내가 참석한 사실을 시인하라"고 강요하였지만, "사노맹 강원도위 예비모임을 가졌다는 92년 여름에 나는 수감 중이었다"며 안준용 씨의 진술서가 기무부대의 강압에 의해 작성되었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 권상만 씨는 "초기에 연락이 막힌 상태에서 모두가 수사를 받았고, 잠도 재우지 않는 등 강압적인 수사를 통해 사건을 과대 포장하거나 조작할 가능성이 아주 많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민중정치연합]은 30일 3시경에 "무차별연행 구속에 대한 진상발표 긴급 기자회견과 규탄대회"를 통해, "문민정부 아래에서 영장 없는 강제연행 압수수색 등의 심각한 인권유린 사태가 발생됐다."고 지적하고, '불법 폭력연행 책임자의 처벌', '경찰청장의 공개사과' 그리고 '인위적인 사건 조작의 중단'을 촉구하였다.

이날 민정련의 기자회견과 규탄대회는 오후 2시에 경찰청 기자실에서 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의 제지로 오후 2시 40분 경에 근처 음식점에서 기자회견을 하였으며, 3시에 경찰청 정문 앞에서 전경에게 둘러싸인 채 규탄대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