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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대다그대

내 인생의 보양식


7월에는 ‘내 인생의 보양식’을 아그대다그대 이야기합니다.


어느 선배가 나를 보신탕집에 데려갔는데.

나는 반려견을 키운지 14년차.........
강아지들은 후각이 발달해서 사람들이 밖에서 뭘 먹고 들어오는지 다 안다고....

어쨌든 먹는 건 고사하고.
(사실 키우기 전엔 몇 번 먹었었다.)
음식점에 들어갔던 것만으로도 몸에 냄새가 배었을까봐
학교 체육관에 가서 한바탕 달리면서 땀 흘리고 씻고 들어갔다...

그러고도 미안해서 며칠 동안 눈치를 봤다는~...(-- ) ( --)
녹차

녹차가 '보신탕'을 얘기하니 나도 갑자기.ㅎㅎ
한때 보신탕을 꽤 열심히 먹으려고 했던 적이 있다.
보신탕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싫어서 반발로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도 솔직히 보신탕을 맛있다고 생각해본 적은 별로 없다. 그냥, 육개장 같은 느낌.
'삼계탕이 더 맛있는데'라고 생각하면서도 꾸역꾸역 보신탕을 먹었다.

그러다가 '식용' 개 사육에 대한 기사를 보게 되었다.
돈을 많이 벌려고 좁은 우리에 너무 많은 개를 사육하려다 보니
너무 끔찍한 일이 일어나는 것이었다.
개는 기본적으로 공격성이 있는 동물이기도 하다 보니,
좁은 우리 안에서 개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서로 죽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아무리 항생제를 많이 먹여도. 그래서 죽는 비율이 30% 정도! 어쩌구저쩌구...

그런 기사를 보고 나니 더 이상은 먹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보신탕을 안 먹기로 마음먹으면서 고기도 적게 먹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결심한 것이, '전문 고기 집'에 가지 않겠다!
4년 동안 몇 번 간 적도 있지만 가지 않으려고 노력한 적이 훨씬 더 많다.
모두들 핀잔주고 비웃지만,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줄인 게 어디냐.>ㅁ 돌진

입이 싸구려라 웬만한 보양식들을 거의 대부분 못 먹는다.
보신탕, 장어, 추어탕 등등.

그저 보양식이라 생각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는 것은 삼계탕 정도.
삼계탕도 끈적거리는지, 맑은지, 들깨 등
맛을 돋우는 다른 재료가 어떤 것이 들어갔는지에 따라 달라서
다양한 삼계탕을 먹는 즐거움을 최근에 알게 되었다.
얼마 전 몸이 안 좋아 한의원에 가서 침을 맞았는데,
더위 먹은 증상이라고 했다.

워낙 탄산음료에 얼음 넣어 마시는 걸
좋아 해서 거의 여름에는 달고 사는데,
몸이 지나치게 냉해져서 못이기는 거라고.
그래서 좀 땀나고 좀 갈증 나도 가급적이면 차지 않게,
미지근하게, 여건 되면 뜨겁게 먹고 마시는 연습을 해보려 한다.
(후원인 여러분, 더위 조심하세요!!!)


내 인생의 과제 중 하나는 식탐이다.
전생에 수용소에서 굶은 탓인지 이번 생에 식탐이 많다고 스스로 위로하지만,
식탐에 비해 위가 튼실하지 않다.
신경을 많이 쓰거나 과로를 하면 소화를 못시켜서 굶기도 한다.
특히 더운 여름에는 위가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기름진 음식은 자제하고 있다.

그래서 더운 여름,
내게 가장 큰 보양식은 뚝배기에 끓인 된장국이다.
정말 된장은 치유의 힘이 느껴진다.
된장국이나 찌개를 뜨겁게 땀 흘리면서 먹고 나면,
세상에 다른 부러울 것이 없다.
승은

아무리 좋은 보양식이라고 해도,
사실 한번 맛있게 먹었다고 해서 실제로 '보양'이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우리 몸에 들어가는 먹을거리가
어떤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지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서,
좋은 먹을거리(예를 들면 - 좋은 야채, 좋은 과일, 좋은 단백질, 좋은 미네랄, 좋은 물 등등)를
섭취하는 것은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단 한 번>으로 그친다면 그리 큰 변화를 일으키지는 못하는 것 같다.
실제로 몸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한다면,
각종 '보양식'을 찾아먹는 것보다 온갖 종류의 '몸 파괴식'(예를 들면 - 라면?)의 섭취를 줄이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 좋은 일이지 않을까~? ㅋㅋ

아~ 난 커피음료를 끊어야 하는데!!!
아해

먹고 싶은 건 참지 않고 좋아하는 사람과 먹기.
물론 혼자도 먹습니다.

"음식은 혼자 먹으면 맛나게 먹고, 같이 먹으면 즐겁게 먹는다"는 말이 있지요.
음식을 가리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같이 먹을 사람은 더 가리죠.
그것이 음식 먹고 기운 먹는 보양되는 식사 방법입니다.
무더위 즐거운 사람들과 즐겁게 식사하시고 소화시켜서 에너지 만드시길..
일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