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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대다그대

내 인생의 연예인


3월에는 ‘내 인생의 연예인’을 아그대다그대 이야기합니다.

내인생의 연예인이라... 단단하게도 "솔리드"라고 말할 수밖에...
소위 빠순이 같은 흠모를 했던 그들.
중학교 때 열심히 들었던 유영진의 FM인기가요에서 매우 낮은 저음이 느끼하지 않고 매력적이라는 것을 보여준
이준의 <기억의 습작>을 듣고 솔리드라는 그룹에 흠뻑 빠졌었다.
라디오로 들었던 그들의 목소리로 상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8번 포켓볼이 달린 봉을 휘두르면서 힙합부터 R&B까지 소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그 당시의 내 낙이었다고나 할까.(그 때 모았던 사진, 브로마이드는 아직도 내 서랍 한켠에...-_-::)
탄현 SBS 방송국이 개국한다고 무료콘서트 같은 것을 했었는데,
게스트 중에 서태지는 눈에도 차지 않고 오직 솔리드만을 보기 위해 치고 나갔던,
그.러.나. 그들은 날 알아보지 못하더라.
내가 그들에 대해 잘 알고 있어서 그들도 날 알 것이라는 착각을 했었던 것.
'나 여깄소' 외쳐도 모른 채 서둘러 떠나던 그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내 인생의 연예인은 끝이 났다.
민선

부끄럽지만.... 내 인생의 연예인은 에쵸티. ㅋㅋㅋㅋㅋㅋㅋ

초6 때 나온 그들은 정말 센세이션을 일으켰죠 와우~
저는 경기도 이천에서 여중을 다녔는데 믿기지 않겠지만 거의 모든 전교생이 에쵸티 팬이었거든요.
서울 애들처럼 가수를 쫓아다니거나 공연장을 찾아가지는 못하고 우리끼리 노는 걸 즐겼던 것 같아요.
팬픽을 돌려본다던가 학년 구분 없이 모여서 연대(?;;)를 한다던가
흰색 풍선을 상비하고 다니고 글쓰기 시간에는 에쵸티 노래 가사를 적었다 교무실에 불려간적도 있죠.ㅋㅋ
벼르고 벼르다 (물론 돈때문에) 팬클럽에 들고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리는 콘서트를 보고 온 직후 바로 해체하더군요;;;;
지금은 대체 왜 좋아했는지 내자신이 이해안가지만ㅋㅋㅋ

요즘은 빛나는 샤이니, 도봉산길, 함수(설리 짱!) 친구들이 좋아요ㅎㅎ
다 악덕 업주 SM 소속이라는게 맘에 걸리지만 -_-
앞으로 인권운동사랑방의 아이돌 전담을 맡겠습니다~
은진



조용필, 인순이 좋아요. 콘서트는 아직 가보지 않아서 아쉬워.

난 사실 연예인보다 연기자가 좋아요. 내가 직접 연기파 멋진 연기자가 되고 싶었어요.
극단에서 최연소로 합격하고 소극장에서 '오이디프스'를 공연하고, 다시 학교를 간 후,
예술의 전당에서 오페라 '카르멘' 중 코러스로 연기를 이어갔지만.. 다시는 연기를 할 날을 잡지 못했죠.

지금은 일상에서 아주 고약한 캐릭터로, 어쩌다 착하고 친절한 캐릭터로, 때론 일에 빠진 거친 캐릭터로,
그러다 지치며 낭만적인 캐릭터가 술독에 빠진 나그네로 연극을 하듯 연일 살아가고 있네요.
일숙

내 인생의 연예인 하면 역쉬 고현정 누님. 캬아~

옛날 모래시계에서 한참 뜨시고 난 뒤, 우리 고등학교 교지편집반 친구들이 누님 인터뷰를 갔었더랬다.
그때 친구들이 찍어온 (당시에는 디카 개념이 없어서 무조건 필름을 현상한 '진짜' 사진인 것이었다!)
사진 중 한 장이 내 손에 들어왔다. 비록 그때 친구들 사진술이 부족하여
눈에서 붉은 레이져를 뿜고 계시기는 하지만, 그 사진은 지금도 내가 고이 간직하고 있다. 큭큭큭

삼성가의 며느리가 되신다는 얘기에, '아... 누님이라면 더 멋지게 살 수 있는데...'라는 생각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지만,
지금이라도 그딴 곳을 때려치우고 나와 여왕님으로 멋지게 컴백하셔서 그나마 다행인 듯.

앞으로도 별일 없이 잘 사셔야 할 텐데... 흠...
아해

특별히 누군가를 막 좋아해본 적이 없어 연예인도 좋아해본 적이 없다.
그래도 잊지 못할 연예인이라고 하면 고등학교 좋아했던 밴드'시나위'의 신대철이다.
친구네 집에서 오디오를 크게 틀고 '크게 라디오를 켜고'라는 곡을 소리쳐 따라부르던 기억이 생생하다.
한국 락의 대부라는 신중현의 아들이자 시나위를 결성한 기타리스트로
당시로서는 이국적인 풍모가 좋았던거 같다. 물론 음악도 좋았구.
당시 나는 친구가 락과 헤비메탈을 좋아해서 백두산 공연도 가본 사람이라규~(^^)
바람소리

김혜수?
서울에 올라 와서 얼마 안 돼 친구랑 같이 홍대 앞에 있는 클럽에 갔었는데(락밴드들 공연하는)
그때 마침 크라잉넛이 무대에 서는 날이었고, 마침 또 크라잉넛이 좀 뜨고 있던 때였다.
그래서였는지, 영화배우 김혜수가 와서 혼자 무대 바로 앞에 좀 고립된 곳에서 앉아 공연을 보고 갔다.
오오! 진짜 예뻤음.

인순이.
한때 KBS 뮤직뱅크 프로그램에서 잠깐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었다.
난 진행보조라고 주로 무대 청소하고 드럼 들어나르고
뭐 그런 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무대 뒤에서 대기하거나 왔다갔다 하는 가수들을 많이 봤다.
비도 보고, 엄정화도 보고, 동방신기/빅뱅도 보고...
어쨌든 정말 많이 봤는데, 유일하게 인순이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다른 가수 노래하는 거 보면서 "쟤네 너무 귀엽지 않아요?"라고 했던가?

아그대다그대에서 '연예인'을 주제로 하면 할 말 많을 줄 알고 하자고 막 졸랐는데...
별로 할 말이 없다. 킁..-_-;;
돌진

조용필. 어린 시절, 학교 갔다 와서 물 긷거나 밭 맬 때
조용필의 '미워미워미워'를 청승맞게 불러 젖히곤 했다.
무의식적인 행동이었지만, 지금 와 새삼 돌아보면 '아동노동 착취'에 대한 분노의 표출이 아니었겠는가 싶지만,
나한테도 그닥 설득력이 없는 걸로 봐선 괜한 오버로만 보이고.
어느 저녁 조용필 단독 쇼를 보게 되었는데,
너무 흥분한 나머지 콩콩 뛰다 재떨이를 엎고 말았다.
아버지한테 된통 혼나고, 결국 그 쇼도 못 봤다. 아버지가 두꺼비집을 내렸다.
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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