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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먹었소

밥은 먹었소 (2005/02)

1. 상임활동가 모꼬지 다녀왔습니다
 지난 2월 11과 12일 이틀간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으로 상임활동가 모꼬지를 다녀왔습니다. 1년에 2회 정도 상임활동가의 유대를 다지기 위해 '치열?'하게 일정을 맞추어서 모꼬지를 다녀오고 있습니다. 주로 회의보다는 '노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지는데 이번에는 2005년 사업계획과 관련해 논의하지 못한 사항들이 너무 많아서 그것도 병행했습니다. '2005년 정세 전망을 공유하고 사랑방이 주력해야 할 정세 기조를 잡아보는 것'이 계획되었던 논의 주제였는데… 논의 주제에 대한 활동가들 사이에 이해가 좀 다르기도 해 '설왕설래'를 길게 했습니다.
 정책팀이 준비한 2005년의 정세 전망은
    △'사회적 합의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와 함께 신자유주의와 인권팀에서 그려보고 있는 '사회공공성 운동'
    △과거청산
    △사법개혁
    △북인권이었습니다.

 논의는 주로 이러한 정세를 바탕으로 '2005년 기조'와 '중점사업'에 집중되었는데 '기조'과 '중점사업'에 대한 정의가 엇갈려 좀 헤매기도 했습니다. 논의 결과 '진보적 인권운동의 대중화 모색'이라는 기존 기조에서 바꿀 필요가 없다는 것과 '사회공공성'과 '북인권' 중에서 올해 중점사업을 정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긴 논의가 끝난 후 꽃지해수욕장으로 모두 뛰어나갔습니다. 자정을 넘긴 바다는 제 몸을 한껏 들어내며 우리를 반겨주었습니다. 캄캄한 바다 속으로 한참을 걸어들어 갔는데도 바닷물은 우리를 계속 유혹하면서 뒷걸음질 치고 있었습니다. 그날 기막히게 좋았던 것은 바다만큼이나 넓게 깔려있는 '별밭'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가늠하기 힘든 수평선을 별들이 구분해 주었는데, 석진활동가의 지도로 카시오페아, 북극성 등 별자리 공부도 했습니다. 바닷가 포장마차에서 새우와 조개구이를 구워먹으며 소줏잔을 들이켰는데 안주값이 꽤 비쌌음에도 다 먹지 않는 다른 테이블의 조개까지 싹쓸이하느라 좀 아슬아슬했지만 굉장히 유쾌한 시간이었습니다. 다음날 꽃지해수욕장을 떠나기 전 해변에서 '굴과 홍합, 말미잘'에 대한 현장학습(?) 한 뒤 근처 온천에 들렸다가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운전하느라 수고한 김명수, 박래군 활동가에게 감사드립니다.

2. 유해정 활동가 해외 연수
 오랫동안 감옥의 인권운동에 힘써왔던 해정활동가가 지난 16일자로 휴직하고 해외 연수를 떠납니다. 출국일은 3월 5일로 알려졌습니다.
 감옥인권 운동의 귀중한 자산이 자리를 비워 우리들은 매우 허전하고 아쉽지만, 앞으로 인생을 설계하는데 소중한 경험을 많길 기대해 봅니다.
 해외 연수 계획은 필리핀, 네팔, 미얀마 등지로 잡고 있는데 도전정신이 강한 탓인지 '그 때 그 때 달라질 수 있다'고 하는군요. 이번 연수는 인권운동사랑방의 공식 연수가 아니고 개인의 재충전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일정도 해정활동가의 '모험정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답니다. 사회보호법이 아주 미흡하게라도 폐지될 전망이어서 해정활동가가 떠나는 마당에 작은 위로라도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휴직 기간은 1년 정도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해정활동가가 전하는 소식들을 앞으로 기대해 봅니다.

3. 컴퓨터 있으면 보내주세요!

 현재 사무실에서 사용하고 있는 컴퓨터들이 낡고 속도가 느려 활동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혹시 사용하지 않는, ‘쓸 만한’ 컴퓨터가 있으면 많이 많이 보내주세요. 활동에 큰 보탬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