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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대다그대

내 인생의 1년

오늘이 '입동'이었더라고요. 이맘쯤이면 한해가 저물고 있음을 실감하게 되는 듯해요. 하루 해가 짧아지면서 금방 어둑어둑해지더니 며칠 전부터는 저녁 바람에 손이 시렵더라고요. 1년 365일이 언제나 같은 속도가 아니라는 것을 몸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인생의 속도가 다르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었던 적이 있어요. 20대에게 인생의 속도가 시속 20km라면 60대에겐 시속 60km라는 거였는데... 그땐 몰랐고 지금은 알아서일까요, 처음엔 공감하기 어렵던 그 얘기가 요즘 들어 자꾸 생각이 납니다. 문구점에 가보니 2018년 다이어리가 벌써 나왔더라고요. 일기 쓰지 않은지 정말 오래 되었는데, 어떻게 살았나 기억도 안나는 게 속상하고 헛헛해서 일기가 어려우면 일지라도 써볼까 생각 중입니다. 내년부터 시작해야지 하면 안할 것이 분명하니 오늘부터라도 해봐야겠어요.

바람소리

한 것 없이 시간만 흐른 거 아닌가 싶다. 많은 사람들은 정권이 교체돼서 들뜬 분위기로 맞이했겠지만 개인적으론 힘들었던 1년이다. 즐거우면 금방 시간이 흐른다는데 힘들어도 시간의 속도는 빠른 거 같다. 내년은 좀 즐겁고 더디게 그리고 알차게 갔으면 좋겠다.

정록

원래 기념일 같은 거에 큰 관심도 없고 별로 챙기지 않았는데, 한 해가 흘러가는 것에도 무감각해지는 것 같다. 그런데 망년회다 송년회다 하면서 한 해를 정리하고 새 해를 맞는 연례행사가 간절해지는 요즘이다.

디요

‘1년’이란 단어가 떠올리는 것은 솔직히 브라운아이즈라는 그룹에서 부른 ‘벌써 일 년’이라는 노래뿐이다. 그래서인지 촛불1년을 맞이해 요즘 그 노래가 귓가에 들렸다. 하지만 부른 사람 중에 호모포비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다음부터는 노래를 노래로 못 듣는 안타까움이... 

세주

“쌀쌀한 겨울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코끝에서 겨울 내음이 느껴지기 시작 했다. 기분이 좋다. 작년 10월부터의 흐름이 올 5월에서야 끝나서인지.. 작년보다 덜한 무더위 때문이었는지.. 금방 다시 겨울이 왔다. 며칠 전 친구랑 별다방에 갔는데 캐롤이 나오고 있었다. 우리는 함께 분노했다. 아직 2개월이나 남았는데 말도 안된다며!! 그래. 올해도 아직 2개월이나 남았다. 마음속에 간직한 채 아직 실행 못한 많은 것들을 '올해' 안에 시작할 수 있다. 다음주에 친구가 짝꿍과 만난 지 4개월 만에 결혼을 한다. 2개월 안에도 천지개벽할 많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무엇이든 마음먹은 것 중에 올해 아직 끝내지 못한 것을 잘 마무리하고 새로운 계획들도 잘 잡아봐야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아해

하루가 쌓이면 한달,

한달이 쌓이면 일년,

일년이 쌓이면 인생이 되는 모양입니다.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보내다보니, 한달도, 일년도 마찬가지로 정신없이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일년이 지나면 학년이라도 올라가던 시절에는 뭔가 저절로 쌓여지는 것 같이 느껴졌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일년이 지나도 그저 시간이 지나갈 뿐 차곡차곡 잘 쌓지 못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ㅎㅎ 앞으로 20번이나 많으면 30번 정도 쌓을 수 있을까요. 호호호. 다만, 잘 쌓아나갈 수 있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미류

내가 어떤 날짜를 잘 기억하는 사람은 아닌 듯하다. 1년이라는 시간은 어떤 사건이 이미 일상에 깃들어 날짜가 더이상 크게 중요해지지 않을 만큼의 시간인 것 같다. 그런 내게 원래 사건보다 '1년'의 무게가 더욱 컸던 것이 세월호참사다. 내게는 2014년의 그날보다 2015년 4월 16일이 더욱 각인되어있다. 아마도 유가족들에게 그날이 돌아온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생생하게 겪었기 때문인 듯하다. 그러고보니 누구에게나 어떤 날이 돌아올 때마다 몇 해가 갔는지 헤아려보게 되는 날이 있는 듯하다. 누군가의 그런 날을 함께 기억하는 일이 얼마나 소중한 행동인지 이제는 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