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가의 편지

상상 그 이상의 힐링파티

지난 7월 21일에는 인권운동장에서 주최하는 ‘파티’가 열렸습니다. 2015년 상반기를 돌아보고 남은 하반기도 잘해나갈 수 있도록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힐링’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 여러 사람들이 모여서 인권활동가들만의 자리가 아닌 외연을 확장하고 교류의 자리였답니다. 평일 저녁 60명에 가까운 인권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본 적이 별로 없는데요, 모처럼 무거운 토론이나 회의자리가 아닌 자리에서 사람들의 얼굴을 마주하니 새로운 사람과도 부담스럽지 않고 원래 알던 사람과도 신선한 자리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바글바글 훈훈한 만남의 자리였어요. 연초마다 이어지는 활동가대회와도 또 다른 장이 펼쳐졌달까요? 이 분위기라면 아마도 이 자리는 다음에도 이어지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점쳐봅니다.

 

 

이번 파티의 컨셉은 ‘상주고 상받기’ 였습니다. 2015년도 언제나와 마찬가지로 각자의 자리에서 혹은 여럿이 모여 이 사회를 향한 목소리는 만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의 노고에 대한 격려는 어째서인지 쉽게 지나쳐 온 것에서 컨셉을 착안하게 되었는데요. 이 자리를 빌어서라도 우리 서로의 활동을 돌아보고 그 노고에 격려의 말들을 주고받을 수 있는 자리로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네 명씩 나눠앉은 테이블에서는 인권활동가들 서로에게 주고 싶은 상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도 진행했어요. 각자 줄 수 있는 쿠폰도 하나씩 만들고요. 모두들 취지에 격하게 공감해주셔서인지 서로에게 ‘엄청난’ 상들을 주고받을 수 있었습니다. 가령 인류역사‘상’ 이라든지 무념무‘상’ 같은 현학적인 상부터 시작해서 살신성인의 아이콘에게 주고 싶은 그건제가할게요‘상’이나 왠지 눈물겨운 연애도사‘상’ 등등을 만들어 서로에게 시상하는 자리로 빛을 낼 수 있었습니다. 정말 다양하고 기발한 상들을 서로에게 전하며 쉼 없이 웃는 시간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번 파티의 인트로 영상을 처음으로 담당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거창하게 이야기했지만 사실 3분짜리 동영상을 만든 것인데요.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작업이라 촬영을 한 것도 아닌데 3시간도 더 걸린 것 같아요. 역시 영상은 쉽게 손대지 않는 것이...

이렇게 즐겁기만 한 파티였건만 안타깝게도 파티 직전에 인권중심 사람의 박래군 소장이 세월호의 진실을 가로막는 자들로 인해 구속되면서 함께 할 수 없었습니다. 심지어 이 파티 준비팀도 박래군 소장이 오면 소주를 달라 할 텐데 맥주밖에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이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까지 이야기했었는데 말이죠. 박래군 소장의 구속은 단순한 표적수사를 넘어서 인권에 대한 구속이었습니다. 보란 듯이 세월호의 진실을 밝혀내고 구속된 인권을 자유의 몸으로 돌려내야만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파티의 참석자들도 조속히 그런 날이 오기를 바라며 박래군 소장 구속수사를 규탄하는 인증샷도 함께 찍으며 상반기 결산 힐링파티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저 또한 이번 힐링파티의 허전함은 다음번 파티에서 더 많은 사람과 더 다양한 사람 그리고 구속된 박래군 소장도 조속히 나와서 함께 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