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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대다그대

내 인생의 '지원'

대용

재수학원을 다니려는데 수능성적이 필요해서 지원하지 못했던 기억. 그 학원에서 요구하는 성적을 처음부터 받았더라면 아마 재수학원 등록 자체를 안했을지도 ㅎㅎ

미류

지원으로 뭘 쓰려니 손이 주춤거린다. 어디 지원해본 경험이 별로 없는데 뭘 지원 받은 기억은 많이 떠오른다. 내가 이렇게 편하게 살았던 것인가. 그건 아닌데요.

 

많은 사업지원 신청서를 쓰며 살았다. 사업지원의 필요성을 어떻게 쓸지는 모두의 괴로움이기에 넘기고. 나의 또 다른, 매우 큰 괴로움이라면... 지원 신청서 양식의 '못생김'. 단정하고 예쁜 신청서 양식 줄 수도 있잖아요. 

민선

2019년 여름이었어요. 인권재단 사람의 활동가 쉼 지원사업 ‘일단 쉬고’에 선정되어 철원으로 사랑방 활동가 여행을 갔던 게 떠오르네요. 보통 지원사업 신청서를 쓰는 일이 재미없고 머리가 지끈거리는데, 이때는 주저함 없이 휘리릭 신나게 썼던 것 같아요. 결과발표일에 선정된 기쁨은 물론 컸는데요, 신청서를 쓰면서 상임활동가 여행을 왜 도모하고 싶은 건지 막연했던 바람을 글로 정리해가는 것 또한 좋았던 기억입니다. 뭐든 기다렸던 결과가 뒤따르면 더없이 좋지만, 과정에서도 좋은 것들이 있다는 것을 새삼 발견했네요.

해미

가고픈 고등학교를 3지망까지 써서 냈다.(지금도 그러나?) 셋 중 하나는 되겠거니 하고… 학교를 대충 다닐 때라 발표날 집에서 늦잠을 자고 있었는데, 담임 선생님이 가족에게 전화를 줬다. 쌩판 생각하지도 않았던 (공부 죽어라 하고 교복도 못생긴) 학교로 배정되었다고. 그대로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펑펑 울었던 기억.. 다행히 학교는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잘 다녔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