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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전쟁범죄 연재> ② 비군사적 목표물에 대한 공격

2003년 3월 26, 27일 이틀에 걸쳐 미군은 이라크 국영 방송국과 알위야 지역의 통신타워에 '벙커버스터(GBU-28,37)' 폭탄을 이용한 공격을 가해 이라크 언론인을 포함 최소 15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95명이 부상했다. 방송국이 화염에 휩싸인 모습은 아부다비 텔레비젼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미국은 이를 두고 후세인의 선전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국제법의 보호를 받는 민간 시설인 이라크국영방송국에 대한 공격은 국제언론기구들과 인권단체들의 격렬한 항의를 불러일으켰다. 미디어 시설에 대한 공격은 2003년 4월 8일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의 바그다드 사무실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져 1명의 직원이 사망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미영연합군은 나자프와 팔루자, 라마디 등 수니 지역 내의 이슬람 사원을 '저항세력의 은신처' 또는 '무기은닉처'라는 명분을 들어 포격과 사격을 가했고 폭격으로 발생한 화재로 바그다드 박물관들이 손상되기도 했다.

비군사적 목표물에 대한 공격은 학교와 병원도 예외가 아니었다. UNICEF의 발표에 의하면 연합군의 공격 과정에서 200여개의 학교시설 파괴 및, 병원에 대한 무차별적인 폭격과 포격의 피해를 입었다고 2004년 10월 4일 미국 IPS(Institute for Policy Studies)는 밝혔다. 2003년 3월 26일 시리아 접경 루트바의 어린이 병원이 폭격당한 것을 비롯해 4월 2일 오전에는 바그다드 시내 폭격으로 적십자사의 산부인과병원이 피격되어 5~8명이 사망하기도 했고(로이터통신) 4월 20일에는 나시리아의 보건소와 의약품보관소가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되었다. 이 보관소에는 영양실조에 걸린 이라크 어린이들에게 나누어 줄 6개월 분량의 고단백보조식품이 들어있었다(UNICEF). 또한 4월 9일 미군이 환자를 싣고 가던 구급차에 총격을 가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당했다는 보도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