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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청소년의 자율성 학교가 가둔다

두발, 복장 등 생활침해 심각해


2일 오후 1시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장에서는 ‘청소년, 보호의 대상인가 자율적 주체인가’ 라는 주제로 청소년인권 개선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교육관련자를 비롯해 대학생 등 2백여명이 참석해 열띤 분위기 속에서 청소년 인권의 현실과 과제 그리고, 제도 등에 대한 논의가 전개됐다.

조한혜정 (연세대 사회학)교수는 “90년대 후반 소비주체로 등장한 청소년은 문화에 대한 욕구가 큰데 비해 이들이 접근 가능한 공간은 한정돼 있다”며 “청소년이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과 자유공간을 확대함으로써 그들의 자치능력을 기르는 것이 청소년 인권보장의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최윤진 (중앙대 청소년학과)교수는 지난 10월 서울시내 6개 중․고등학교 학생 5백5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권인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두발 및 복장과 같은 생활양식의 자유(36.9%)와 의사표현의 자유(13.8%)를 가장 침해받는 권리로 꼽고있다. 또 학생들은 인권이 가장 많이 침해되는 영역을 학교, 사회, 가정 순이라고 대답했다.

이와 관련해 충남대 천세영 교수는 “청소년들에게 있어 가장 먼저 두발과 복장의 자유화운동을 벌여야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대 허종렬 교수는 “교내 민주화를 위해서 학칙개정운동을 시급히 벌여야하며 그 과정에는 교사와 학부모, 학생의 참여가 보장되야 한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대체로 청소년을 의사표현의 자율적 주체로 인식해야한다고 주장했으며, 청소년의 인권증진을 위해 청소년인권센타를 설치하고 인권교육을 시급히 실행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토론자로 나선 박동은 유니세프 사무총장은 국제사회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청소년 문제를 지적하며 “국제사회에서는 청소년의 자율권보다는 생존권이 더 큰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며 “전세계 인구의 5/6이 밀집된 개발도상국의 아동들은 강제노동과 매춘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