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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전쟁, 남의 문제가 아니다

평화를 위한 세계행동의 날, 유고공습 규탄


4일 오후 2시, 한국기독교사회선교협의회 등 18개 종교․시민․사회단체 회원 60여명은 광화문 앞에서 '전쟁반대와 유고공습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6월 5일로 선언된 '평화를 위한 세계 행동의 날'에 맞추어 평화를 위해 일하는 전세계 민중과 연대하는 의미에서 준비되었다.

이날 참가자들은 성명을 통해 "미국과 나토의 유고공습을 중단하라고 강력히 요구하는 것은 단지 유고민중에 대한 인도주의적 동정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문제이며 인류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라 밝혔다. 또한 "미국이 취하고 있는 세계패권전략이 한반도에도 적용될 수 있다"며 "지난 94년 6월 미국이 북한의 영변 핵시설을 폭격하려 했던 것과 올 3월 북한을 공습하려 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나토의 유고공습을 규탄하는 내용의 항의서한을 미대사관에 직접 전달했다.

"앞으로 누가 유고 민중의 미래를 장담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제기한 참가자들은 60일을 넘어서고 있는 미국과 나토의 유고공습이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는 "전형적인 전쟁범죄"라고 규정하며, 그 폐해를 지적하였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국여성단체연합 사무국장 남인순 씨는 "전쟁시 가장 피해를 받는 집단은 어린이와 여성"이라고 강조하며 "나토의 유고공습으로 출산율이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여성들의 고통이 증가하고 있으며 그 안전 또한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지난 5월 14일 메리로빈슨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은 "현재 나토의 유고공습으로 사망한 민간인은 1200여명, 부상자는 5,000여명에 이르며 사망한 유고시민 중 3분의 1과 부상자의 40%가 어린이들"이라고 밝힌 바 있다.

참가자들은 이런 주장이 한국에서만 외쳐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조직되고 있다고 했다. 6월 5일 '평화를 위한 세계 행동의 날' 행사는 치아파스 관련 활동을 해온 멕시코의 민간단체인 '정의와 존엄성의 평화운동(MPJD)'이 처음 제기하였고, 노벨평화상 수상자들, 종교․인권단체, 미국의 퇴역군인 등 광범위한 전세계 시민들이 참가를 약속했다.

미국에서의 국방성 앞 행진, 멕시코의 평화 세미나, 연극과 문화 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세계 곳곳에서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