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운동사랑방 후원하기

인권하루소식

경찰, 정치사찰 의혹

청년진보당, 재발방지 사과문 받아


불법 사찰중인 것으로 보이던 경찰이 붙잡혀 그동안 암암리에 정치사찰이 이루어진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24일 청년진보당(대표 최혁)은 “중앙당 사무실 앞에서 사찰의 목적으로 사무실을 염탐하고 있었던 최 아무개 경장(영등포 경찰서 보안과)을 붙잡아 사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

최 경장은 오전 11시경 중앙당 사무실 앞 복도에서 서성이다가 신분확인요청에 불응한 후 도주하다 당원들에 의해 붙잡혔다. 처음에 동사무소 직원이라고 밝혔던 최 경장은 자신의 신분이 드러나자 “진보당 사무실 자리에 있었던 컴퓨터회사가 아직도 있는지 확인하러 왔을 뿐”이라며 사찰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청년진보당은 최 경장이 영등포구 지역을 12년 동안 관할해 온 보안과 형사이며, 지난해 2차례 있었던 사무실 압수수색(당시 한국노동청년연대)에도 직접 참여했다고 밝히며 그의 주장을 일축했다. 또한 진보당은 최 경장이 신분제시 요구에 거짓말을 하다가 도주를 시도한 것은 사찰을 은폐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청년진보당은 최 경장으로부터 재발방지에 대한 약속과 사찰의혹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한 사과문을 받고 그를 풀어줬다. 그러나 앞으로 영등포 경찰서 측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할 방침이며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 경장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절대 사찰 의도가 없었으며, 건물안에는 단 한발자국도 들어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3층에 있는 사무실 안을 들여다 보았다고 말하고, 컴퓨터 회사가 존재하는지 궁금했다고 하면서 “청년진보당의 집행위원장이 사무실에 있는지 알아보려 했을 뿐”이라고 말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으로 일관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도주 이유에 대해 “(건물)밖에서 대화를 청했는데 세명의 남자들이 몰려 나오기에 만약의 불상사가 생길까봐 도망한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