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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운동시간에도 얼굴조차 볼 수 없네"

수원교도소 양심수 처우개선 단식농성


수원교도소에 수감중인 장진성(33, 국보법), 이정훈(한국합섬 파업관련), 이상훈(국보법) 씨가 교도소측이 양심수들을 분리수용하고 있는 것에 반발하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7일 장 씨를 면회한 동생 장철희(28) 씨는 "이들 양심수들이 각각 다른 사동에 수용되어 있을 뿐 아니라 운동시간에도 만날 수 없는 등 일체의 접촉을 차단 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들 세 사람은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지난 3일부터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장진성 씨는 저혈압으로 인해 단식시 위험이 따름에도 불구하고 교도소의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단식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양심수를 한 사동에 공동수용하는 문제에 관해서는 특별한 명문 규정이 없으나, 대부분의 교도소에서는 사상·표현범인 양심수들의 특성을 인정해 이들을 공동수용하거나 최소한의 접촉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교도소에서 양심수간의 일체의 접촉을 차단해 문제가 발생해 왔고, 그 때마다 소내의 실력대결 결과에 따라 처우문제도 결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수원교도소에는 양심수가 3명뿐인 것으로 알려져, 수용자들의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당사자 외에 가족들이 신문광고를 내고 교도소장에게 항의전화를 하는 등 힘을 보태고 있지만, 교도소측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