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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이덕인씨 1백49일만에 뭍혀

분노의 염원이 불탄다…


'…상처남은 가슴 위로 분노의 염원이 숨쉰다…'

온몸에 피멍들고 두 손 동아줄로 옭아 묶인 주검으로 떠올랐던 이덕인 씨, 이제 1백49일만에 조국의 땅에 깊이 잠들었다.

24일 장례가 있던 날, 끝내 자식을 보내지 않으려고 절규하는 어머니의 슬픔이 사람들의 가슴을 비수처럼 찔렀다. 아마도, 그렇게 오랜기간 냉동창고에 가둬두고도 고인의 맺힌 한을 풀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비통함이 자리한 모두를 짓누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날 장례식은 단지 슬퍼하고 애통해하는 자리만은 아니었다. 각계 인사들의 조사 속에서 이덕인씨가 남기고간 의미와 새로운 출발의 다짐이 확인되자, 함께 자리한 모든 이들은 침묵의 박수를 보냈다.

"…스물아홉 청춘, 미처 다 꽃 피우지 못한 채 땅으로 묻히는 이덕인씨는 우리에게 위대한 열매를 남기고 떠났습니다. 바로 이 땅이 자본의 세상이라는 역사의 깨우침을 위대한 열매로 남긴 것입니다"

"…결국 현 정권의 본질은 자본의 착취와 탄압임을 드러냈습니다. 우리는 보수정치판에서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음을 확인했습니다. 이덕인 씨를 이제 땅속에 묻지만 우리에겐 책임이 남아 있습니다. 바로 민중이 주인 되는 정치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장례는 이러한 임무를 다지는 자리인 것입니다"

다섯달 간의 길고도 어려운 싸움 결과, 유족과 아암도 주민에겐 아무런 보상도 돌아오지 않았다.

오히려 커다란 상처만이 가슴에 남아 있다. 그러나, 그들의 가슴 위로 새로운 염원이 불타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