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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원진레이온 실직 노동자, 공사장서 화상입고 사망

지난 93년 7월 폐업으로 문을 닫은 원진레이온 실직 노동자 김상근(44)씨가 지난 95년 12월 6일 인천시 연수구 선착동의 인천시 도시지하철공사 1-13공구 'LG건설(주)'현장에서 작업을 하던 중 전신 40% 3도 화상을 입고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던 중 13일 오후4시경 숨졌다.

김씨의 죽음은 실직 이후 어디에도 취직하지 못하고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원진레이온 노동자들의 현실을 웅변하고 있다.

지난 93년 원진레이온 폐업과 관련 노·사·정 3자 합의서 규정에 따라 노동부, 서울시, 서울도시철도공사는 "도시철도 공사에 원진레이온 노동자를 채용한다"고 협의한 바 있다. 그러나 도시철도공사는 "원진노동자는 섬유업계에 종사했던 노동자들로 전문기술이 없고, 자동화 설비가 이뤄지는 도시철도공사에 투입할 경우 업무효율을 크게 떨어뜨리게 될 것"이라는 이유로 "공사인력충원 때 공개채용을 하겠다"며 약속이행을 거부하고 원진레이온 실직자 6백여명중 나이 40세미만 약 50명에 한하여 기술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만을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김씨는 도시지하철공사 재취업의 길이 가로막혀 아파트, 빌딩, 지하철공사 현장을 전전하다 화상을 입고 끝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