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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정든 학교, 울타리 너머로만 쳐다봐

두밀리 분교 폐교 등교거부 자체학습 “25명의 아이 가르칠 선생님이 필요하다”


지난 2월까지 아담하고 깨끗한 교실에서 공부하고 넓은 운동장에서 뛰놀 수 있었던 경기도 가평군 두밀리 분교 학생들은 자신들이 다니던 학교를 이제는 울타리 너머로 바라볼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자신들이 다니던 학교가 2월 28일자로 가평군 교육청이 두밀리 분교를 폐교시킨 후 정문에 빨간 도장으로 봉함까지 해놓았기 때문이다.

두밀리의 한 주민은 “교육예산을 줄이기 위해 폐교한다면서 학교를 포기하면 수억원이 들어가는 마을 길 포장은 속히 해줄 수 있다고 한다”며, “두밀리 주민에게는 탁트인 포장도로보다 아이들의 배움의 터전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두밀리 분교에 선생님을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3월 2일 부터 상색국민학교로 가야하는 25명의 학생들은 학교에 가는 대신 농사철을 맞아 들에 나가 일해야 할 ‘엄마선생님’들에게 비좁은 마을회관에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 배우고 있다. 지난 7일에는 가평군 교육청에서 ‘엄마선생님’들에게 ‘무인가 교습행위’를 중지하지 않으면 법에 따라 처벌하겠다는 경고장까지 받았다.

두밀리 주민들은 바쁜 농사일 때문에도 계속 가르칠 수가 없어서 아이들을 가르칠 선생님을 찾고 있다. 매주 2-3회 오전시간에 국민학교 한학급 규모의 수업을 맡아할 사람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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