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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대다그대

내 인생의 '식물'

정록

코로나 때 집안에 들인 3종류의 식물들이 잘 살고 있다. 조그만 화분들 몇 개는 어딘가에서 얻어서 키워봤지만, 이렇게 작정하고 들인 식물들은 처음이었다. 물 주는 거 생각 않고 있다가 왠지 말라보일 때 물을 주는데, 그 차이가 내 눈에 보이는 게 신기하다. 지금까지 잘 크는 이유도 물을 자주 안 줘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가원

집에 있는 몇 가지 식물은 누가 키우고 있다기보다, 스스로 살아내는 것에 가까운데, 어느날 불쑥 여린 잎이라도 나는 날이면 나는 그렇게 호들갑스러울 수가 없다. 식물 입장에선 조금 어이없을 거 같다.

 

미류

지금 집에 함께 있는 식물들은 같이 지낸 지 꽤 오래된 이들이다. 그래서 서로 길들 대로 길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나를 봐주고 있는 거였다. 겨울에 앓은 식물들을 봄에 잘 돌봐야겠다고 다짐 중.

  

반려묘 영심이가 풀이며 꽃이며 모든 것을 물어뜯는 통에 집에서 식물을 키우지 못한다…는 것은 핑계고, 나는 아무래도 식물이랑 연이 없다. 그런데 수목원은 너무 좋아한다. 정확하게는 수목원 벤치에서 드러눕는 걸 좋아한다. 전주수목원 추천합니다.

 

대용

식물을 잘 못키워서 ‘피크민’이란 게임으로 아쉬움을 대체 중이다. 꽃의 정령들과 함께 세상 방방곡곡 돌아다니며 꽃을 심는 모바일게임인데, 경쟁도 싸움도 없이 열심히 제철 꽃을 심으며 또 정령을 수집하는 재미란! 추천한다…!

 

해미

식물은 잘 모르지만 ‘뿌리’라는 말은 자주 곱씹곤 한다. 한국에선 보통 혈육/원가족 혹은 민족으로 쓰이는 이 말이 내겐 벗어날 수 없는 ‘제약’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삶을 ‘뿌리 뽑는’ 폭력에 맞서 싸우던 이들로부터 뿌리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모든 생명이 그답게 살고 또 죽을 수 있는, 그래서 지키고픈 모든 장소를 뿌리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