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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에바다, 악순환 끊고 정상화 노력

휴교령 10일 만에 해제, 정상수업 시작


지난 10월 26일 발생한 ‘교장실 파손’ 사건으로 무기한 휴교령이 내려졌던 ‘에바다 농아학교’(아래 에바다)가 10일만에 휴교령을 해제하고 정상수업에 들어갔다. 이는 최근에 ‘에바다정상화를위한연대회의’(아래 ‘에바다연대회’) 측 인사들이 처음으로 다수를 차지하게 된 새 이사회가 과거의 폭력과 혼미의 악순환을 끊고 ‘에바다 정상화’에의 강한 의지를 보인 첫 조치로 풀이된다.

사실 학교 파손은 지난 5월에도 일어났던 사건으로 그 이유는 “교장 취임 반대”였다. 그러다가 8월 7일에 ‘에바다연대회’ 측 인사들이 다수를 차지한 새 이사회가 구성되었고 에바다의 ‘기상도’가 서서히 바뀌어가던 중에 다시 지난 달 26일 교장실 파손사건이 일어나 휴교령이 내려졌던 것.

휴교령이 내려진 직후인 31일, 윤귀성 이사장을 비롯한 김칠준․김용한 등 ‘에바다연대회의’ 측 3명의 이사들은 경기도 평택경찰서를 방문하여 서장에게 학교 파손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는 현 이사회를 반대하는 세력이 학교 파손을 사주했음을 시사한다.

무기한 휴교령이 10일만에 해제될 수 있었던 것은 이들 이사진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결과였다. 즉 이들은 즉각 에바다를 방문해 학교 정상화를 위해 교장 및 교사․학부모 사이에 긴급 간담회를 연 것이다. 간담회 참가자들은 “학생의 ‘수업 받을 권리’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 했다. 이들은 또한 “이후 수업방해 행위가 있으면 제3의 장소라도 찾아서 수업을 정상적으로 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에바다는 △11월 5일 수업 재개 △이후 수업 방해 행위시 수업 거부 의사로 간주 △사태 재발 시 농아원장 등 관리책임자 문책 등의 내용을 담은 공문을 정문에 붙여 수업 재개 의사를 분명히 했던 것. 파손 복구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정상 수업에 들어간 에바다는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는 경기도 무봉산 청소년수련원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용한 이사는 “지난 5년 동안 파행을 거듭해온 에바다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이사회가 가진 권한과 지위를 충분히 활용해나가겠다”며 굳은 결의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