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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대구공전 분신 박동학 씨, 사망 전 발언 파장

“학생과장이 불 붙였다”

지난 6일 동아리연합회 인정을 요구하며 분신한 대구공업전문대(이사장 김경희, 대구공전) 박동학(92학번 전자계산학과)씨가 8일 오후5시10분경 사망했다.

한편, 박씨의 분신 과정에서 "학생과장이 불붙였다"는 주장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박씨가 분신 후 첫번째로 간 대구동산병원에서 박씨의 누나와 의사 그리고 김갑준 학생과장이 지켜보는 데서 박씨는 '위협을 위해 신나는 스스로 뿌렸지만 불은 학생과장이 붙였다'고 말해 누나와 학생과장이 그 자리에서 실랑이를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영남대병원으로 옮긴 후 아버지 박규순(61, 농업)씨에게도 같은 말을 반복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박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죽음을 앞두고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내 아들을 죽인 김갑준 학생과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아들이 죽음으로 지키려 했던 동아리연합회 활동의 보장 등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장례를 치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교측에서는 현재까지 아무런 태도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가끔 보직교수들이 영안실을 방문해 '장례비를 최대한 줄 것'이라며 돈으로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여 가족들에게 항의를 받기도 했다.

현재 박씨의 시신은 영남대학교 영안실에 안치되어 있다. 대구경북지역총학생연합회 소속 학생 2백여명이 영안실을 지키며 오늘부터 매일 오후7시 영안실 앞에서 추모집회를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