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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대다그대

내 인생의 ‘루틴’

해미

예전에는 바닥에 이불을 깔고 지냈는데, 이불이 너-무 좋은 어느 날 갑자기 ‘이대로 가면 나는 이불과 하나가 된다’는 위기감이 불쑥. 그렇게 접이식 침대를 샀다. 이젠 기상하면 침대를 접어 강제로 나의 몸과 이불을 이별시킨다. 그러면서 생긴 습관이 이부자리 정리. 재회를 기약하며 이불을 반듯이 접어준다.

 

민선

문득 루틴의 어원이 길이라는 점에서 루틴이라 할 만한 게 뭐든 있으면 참 괜찮은 일상이겠다 싶었다. 그럴 때 루틴으로 꼽긴 아직 애매+민망하지만, 얼마 전부터 지인들과 함께 외국어 학습 어플을 쓰게 됐는데 어찌나 알람이 시도 때도 없이 오는지... 아직 길이 생겼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그 덕(?)에 억지로 발자국 정도는 찍고 있는 듯하다. ㅋㅋ

 

대용

최근 PC와 노트북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60만원 대 노트북 가격을 살피는 루틴이 생겼다. 특히, 지금 시기에 가격이 오르지 않은 채 재고로 남아있던 모델이 언제 소진되는지 매일 같이 살펴봤다. 동시에 주변에 혹시 노트북 바꿀 필요가 있는 사람이 있다면 좀 알리고 싶었는데, 영업에 크게 성공하진 못했다. 이제 그 정도 가격에 비슷한 성능의 모델은 없다. 파국이다.

 

지수

가로수가 멋진 길, 녹지나 하천이 가까운 주택가, 빨간 벽돌이 근사한 건물을 보면 네이버 지도를 켜서 장소를 저장하고 인근 매물을 찾는다. 시세와 거리뷰, 사진 등을 살핀다. 머릿속 계산기를 두드리다가 이내 어플을 끈다. 가망이 없기 때문이다! 7년 전부터 침 발라둔, 충남 공주에 위치한 어느 집 시세를 본다. 비교적 고만고만하다는 걸 확인하고 안심한다. 발견-탐색-좌절-낙관의 집 걱정 루틴 끝. 

 

가원

꽤 좋아하는 온라인 빈티지 옷 가게가 있다. 매일 저녁 6시면 몇 점의 옷과 장신구가 업데이트되는데, 5분이 채 되기 전에 많은 것들이 품절된다. 나는 매일 빠짐없이 그곳을 방문해 품절 목록을 확인하는 루틴이 있다. 멋지고 예쁜 걸 보고 살고 싶은 욕구 정도로 이해하자.

 

미류

아침 수영을 내 인생의 루틴으로 만들고 싶었건만 새벽의 어둠은 늘 나를 주저앉힌다. 이제 해가 길어져 더이상 이런 핑계를 댈 수 없는데 과연 봄은 내게 루틴을 허락할 것인가, 라며 또 핑계를 찾는다. 그러면서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루틴인 거지 뭐.

 

정록

아침에 일어나면 커피 한 잔을 타고, 신문을 읽는 게 나의 오래된 루틴이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체력이 딸려서인지, 새벽에 일어나서 못다 한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나의 여유 있는 신문읽기가 점점 헤드라인 훑기로 변하고 있다.

  

영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헬스장에 발을 들였다. 매일 아침 가벼운 스트레칭과 러닝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굉장히 만족스럽다. 루틴...이라고 하기엔 시작한지 고작 일주일 밖에 안 됐지만 지금의 마음이 몸에 잘 기억되길 바란다. 다음으로 만들 루틴은 물 마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