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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오름 > 박김형준의 못 찍어도 괜찮아

[박김형준의 못 찍어도 괜찮아] 흉하지 않아요


"오늘은 내 모습을 찍어보세요."
"..."
"어려울 것 같아요?"
한참을 있다가 한 분이 대답을 하십니다.
"흉해서"
"아니에요. 흉하긴요? 직접 찍기 힘드실 것 같으면, 내 모습을 비추는 유리나 거울 등을 찾아서 거기에 비친 모습을 찍어봐도 좋겠어요."
"네."

아까 대답하신 분께서 사진을 다 찍으셨는지 저에게 카메라를 내미십니다.

"와. 이걸 어떻게 찾으셨어요?"
"옆을 보니까 그냥 있던데요."

"와. 멋진데요. 이 사진."
"그러게요. 잘 나온 것 같습니다."
"네. 선생님 모습이 흉하지 않고 아주 멋져요."
"네."

평소에 말씀도 없으시고.
묻는 말에 대답만 하시던 분이시지만.
오늘따라 '잘나온 것 같다'라고 먼저 말씀해주시네요.

프로그램이 끝나고 소감을 쓰는 포스트잇에 다섯글자로 마무리해주시네요.


'제미있었다'

'저도 재미있었구요. 감사드립니다.' 라는 말로 오늘의 만남을 마무리합니다.
덧붙임

박김형준 님은 사진가이자 예술교육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