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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사전심의 불복작품 한자리에

서울대, 독립영화 상영


서울대학교에서는 지금 자그마한 영화마당이 펼쳐지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가 '시대의 경계에 서서, 탐색'이라는 제목 아래 17-18 양일간 진행하는 독립영화 상영 행사다. 이번 행사에 초청된 작품은 모두 네 작품. 박노해 씨에 대한 다큐멘터리 「세발까마귀」와 한국 독립영화의 역사를 기록한 「변방에서 중심으로」, 그리고 '간첩사건'에 대한 재조명을 통해 안기부의 인권유린 실상을 보여주는 「22일간의 고백」과 삼미특수강 노동자들의 1년여의 투쟁을 담은 「우리들의 사계」 등이다. 이 작품들은 모두 최근 열렸던 인디포럼영화제에서 상영되지 못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제작사들이 '사전심의'를 거부하면서 출품을 철회했기 때문이었다.

행사를 준비한 김현주(총학생회 문화국) 씨는 "이번 행사를 통해 '사전심의'와 '표현의 자유'라는 문제에 대한 논의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17일 「세발까마귀」「변방에서 중심으로」에 이어, 18일에는 오후 3시부터 학생회관 라운지에서 「22일간의 고백」과 「우리들의 사계」가 잇따라 상영된다. 영화상영과 더불어 '감독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