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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하루소식

인천 인권영화제, 탄압 뚫고 성황리 개막

당국 "<레드헌트> 이적성" 운운 압수영장 발부


제2회 인권영화제 지방상영의 첫 테이프를 끊은 인천에서도 서울과 마찬가지로 당국의 탄압을 뚫고 영화제가 개막됐다.

23일 인천-인권영화제 상영장소인 인하대 주변에는 경찰 수개 중대병력이 배치됐으며, 남녀를 불문하고 가방을 뒤지는 등 삼엄한 검문검색이 벌어졌다. 경찰은 상영작 가운데 <레드헌트>(제주 4.3항쟁 소재, 하늬영상 제작)가 이적성이 있다며 원천봉쇄 방침을 밝힌 바 있으며, 인하대 총학생회실과 인하대 김영규(인천 인권영화제 조직위원장) 교수연구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 또한 인하대측도 '불법' 영화제라는 이유로 상영예정장소였던 학생회관 회의실과 소강당의 문을 폐쇄하고 전기를 끊는 등 홍익대(서울 인권영화제 상영장소)와 똑같은 조치를 취하며 행사를 방해했다.

그러나 인천영상집단과 인하대 총학생회 등 영화제 주최측은 예정대로 <레트헌트> <외투> 등을 상영했으며, 매 작품 상영마다 4백여 명 이상의 관객이 몰리는 등 성황을 이루었다. 영화제 주최측은 학교와 경찰당국의 탄압을 미리 예상해 발전기를 준비했으며, 상영장소도 학생회관 로비와 야외 '놀이광장' 등 두 곳을 마련한 상태였다.


영화제탄압 항의 촛불시위

한편, 인하대 학생들은 당국의 인권영화제 탄압에 항의하는 뜻으로 오후 6시 30분경 학교 후문 앞에서 촛불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인천 인권영화제 주최측은 오는 27일까지 <쇼아>를 비롯한 21개 작품을 상영할 예정이며, 이어 인하대 총학생회는 28일 교내에서 인권문화제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