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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대다그대

내인생의 '링거'

ㅎㅊ

살면서 몸이 안 좋을 때 링거를 맞았는데, 그때마다 아 내가 진짜 몸이 안 좋구나 생각이 들었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제제작년에도 한 번씩 맞았다. 그래도 링거에 대한 가장 큰 기억은 조직검사 받으려고 입원했을 때이다. 얼마 안된 간호사님이 링거를 놓는데 팔에서 피가 파파파팍 튀어서 옷에 다 묻었다. 나는 쫌 웃겨서 막 웃었는데, 간호사님이 거의 울려고 했다. 옆에 있는 오래된 간호사님한테 막 혼나고, 나는 아 저 괜찮아요. 막 이러고. 그냥 상황이 웃겼다. 근데 지금 아마 그러면 막 놀랄 것 같다. 그땐 조직검사 앞두고 완전 긴장해서 그냥 그런 게 다 웃겼으니까ㅋㅋ 근데 링거 맞으면 진짜 몸이 좋아지나?? 링거 맞으면 잠이 잘 오는거 빼곤 잘 모르겠던데ㅎㅎ

정록

영양제 링거의 효능을 믿은 엄마 덕분에 고등학교때 학교를 빠져나와 링거 꽂고 집에 몇 차례 누웠었다. 그 핑계로 놀기도 하고, 멀쩡한대도 링거 꽂고 있으면 자식이 측은해지는지 집에서도 대우도 좋아지고 ㅎㅎ 정치인들이 괜히 휠체어에 링거 꽂는게 아니다.

바람소리

박근혜의 링거 투혼 기사를 읽으니 링거를 맞아본 적 없는 내가 왠지 처량하다. 대통령보다 더 고생하는 인권활동가이지만 링거를 맞지 않아 '고생 안하고 비판만 하는 것'으로 왜곡할까봐 그렇다. 링거 없이도 아직 싸울만한 '건강한' 상태로 읽어주면 좋겠지만 그걸 보수언론에게 기대할 수 있을까?

게다가 얼마전 최루액이 섞인 물대포를 맞은 다음날 집에서 혼절했던 한나절 동안에도 왜 나는 링거를 생각하지 못했을까? 역시 난 정치인이 아닌가 보다. 거리에서 집에서 몸빵으로 때우는 인권활동가일 뿐.

ㄷㅇ

나에겐 링거는 없을 줄 알았지만 사고는 언제나 불시에...

자나 깨나 차조심

기억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러고보니 저도 영양제 링거를 맞았던 적이 있긴 하네요. 몇 만원 하는 돈을 내고 맞는 거다보니 그 효능을 억지로라도 믿게 되는 것 같아요. 왠지 몸이 가뿐해지는 것 같은 기분... 링거 효과라기 보다는 돈의 효과인 듯...

초코파이

작년에 어머니가 뇌출혈이 생기시면서 병원에 장기 입원해계시면서 두 달 가량 링거를 달고 사셨다. 어머니가 불편해하시기도 하지만 계속 링거를 맞다보니 팔이며 다리며 여기저기 나 있는 주사 바늘 때문에 맘 속이 복잡한데 차마 내색도 못하고..... 그래도 다행이 경과가 좋아서 퇴원하시고 몸에 있던 주사바늘 자국이랑 멍도 다 사라지셨지만 그 뒤로 한 동안 병원 근처에도 가려 하지 않으시는 어머니 때문에 진땀을 뺐던 기억이 ㅠㅠ